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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A/H] Dear Darling

Mirror All 모나 2017. 10. 28. 23:04

 

 자기야, 신세대에는 천 가지가 넘는 스펙트럼이 존재해요. 분류도 다양해. 연구자들은 각지를 돌아다니며 신세대의 실태를 조사하고 비슷한 능력끼리 그룹으로 묶어 사전을 업데이트해요. , 자기 살아있을 때도 나와 있었나? 어플리케이션. , 자기 죽은 지 얼마나 됐지. 겉보기로는 영 알 수가 없네요. 그야, 미나의 능력은 출중하니까. 윌헬미나 머레이, 알아요? 아서 홈우드의 그러니까, 이를 테면 누이 같은 사람. 물건 복원 능력자예요. 망가진 물건의 설계도만 잘 알고 있으면 원래대로 복원이 가능하죠. 그래요. 자기는 지금 물건으로 인식된답니다. 참 우스운 일이죠? 우리의 이능력은 시신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아요. 어찌 보면 타당하죠. 신진대사가 멈춘 고깃덩이를 사람으로 인식했다면, 어떤 신세대는 맘 편히 정육점에 가지도 못 했을 테니까. . 각설하고. 자기에게 이런 얘기 하러 온 거 아니에요. 무슨 얘길 하러 왔냐면, 푸념. 내 이름은 헤라르트 아퀼라 반 헬싱이고, 내 할아버지의 이름은 에이브러햄 반 헬싱이라고 하는데 할아버지를 찾고 있거든요. 왜냐면, , . 할아버지가 나를 키웠으니까. 분명 같은 핏줄일 텐데 우습게도 나나 할아버지를 어떻게 해서든 세계정부에 팔아먹으려 했던 아버지와는 다른 사람이었고, , 그런 거예요. 동병상련. 이해해요? 자기는 화령대 출신이라죠. 경찰학부, 총학생회장이랬나? 우리 할아버지가 당신을 기억해요. 수어드 박사가 자기 얘기를 어지간히 많이 했나봐. 학창시절에. 수어드 자기랑 서로 고향 친구죠? , 이렇게 말하는 거 자기가 좋아할까. 모르겠네. , 고인 눈치 볼 게 있겠어요. 죽은 지 낮잡아도 10년은 됐을 자기인데.

 

 에버렛 렌필드. 크롬웰 가의 마지막 핏줄. 다시없을 독심술사. 자기가 살아있었다면 난 좀 더 유리했을 거예요. 그렇잖아요? 난 지금부터 어울리지도 않게 사람들의 심중을 파헤치고 다녀야 해요.

 

 막말로 내 할아버지를 훔쳐간 게 필하모니인지 아스트라이아인지 세계정부인지 알 게 뭐겠어요. 전부 읽고 싶어. 내 앞에서 그 누구도, 그 무엇 하나 숨기지 못 하도록. 그리하여 내 하나뿐인 가족의 실마리가 이 손에 잡히도록.

 

 내 이능력도 당신을 사람으로 인식하진 않아. 아쉬운 일이야. 독심술 조각 하나 얻어 볼 수 있을까 싶어서 그 낮은 확률에 목숨 걸고 왔지만, . 결국 지금의 당신은 사하르 아델하이트의 인형일 뿐 그가 깨우지 않으면 눈을 뜨는 것조차 혼자 못 하지.

 

 가엾고 쓸모없는 자기야, 이 새벽 나와 어울려줘서 고마워요. 무서운 미나가 오기 전에 갈게. 그 집안과 연루되어 있는 사람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화나면 가련하고 나는 그런 것에 약해. 물론 그냥 하는 말이에요, 알죠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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